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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열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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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형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80회   작성일Date 21-10-16 08:51

    본문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이른 아침
    어두움을 막 행구어 낸
    빈 손바닥에
    하루를 올려 놓고 기다린다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웅큼

    내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 까지 적신다


    "고도원의 아침편지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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