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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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이른 아침
어두움을 막 행구어 낸
빈 손바닥에
하루를 올려 놓고 기다린다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웅큼
내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 까지 적신다
"고도원의 아침편지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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