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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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집에 가신다는 어르신을 모시고 고향집에 방문했습니다.
동네도 아니고 들판 한쪽에 녹슨 콘테이너박스가 어르신의 집이라고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고향 가는길을 안내 해 주시며 옛기억을 찾아 길안내까지 해주며 누구네집인지를 다 알려 주시며 얼마나 얼굴빛이 밝던지요.
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뜬모습으로 마냥 좋다고 하셨습니다.
동네분을 만나면 사탕을 준다며 한개를 주머니에 남겨두고 큰일이라며 걱정도 하셔서 왜 그러시냐고 여쭈니 만나는 사람들 하나씩 주고 회관가면 사람들 있으니까 또 줘야 하는데 내가 허천병나서 돼지처럼 다 먹어버렸다며 엄청 미안해 하셨습니다.
농사철이라서 사람들도 없고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함을 인지 시켜드리니 조금은 안심을 하시는 듯 하셨습니다.
콘테이너안에 들어가더니 사람이 살수없음을 인지 하시고 이제는 안와야겠다고 하며 주변을 둘러 보며 다 내가 없어서 좋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전에는 잘했는데 이제 내가 없으니 시원한가보다며 나쁜년들이라고 욕설까지하셨습니다.
이렇게 어르신은 고향을 잊고 시설에 적응을 하시려나 봅니다.
이제 만 한달을 시설에서 지내며 지난 시간만 그리워 하셨는데 막상 가보니 형편없고 자신을 반기는 사람 하나 없어서 엄청 실망 하신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현실을 받아 들이는 어르신의 모습이 잘 된 같으면서도 어르신의 고향은 이제 없어진 것인지....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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