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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적 선택 혹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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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손세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55회   작성일Date 23-01-11 00:08

    본문

    극단적 선택 혹은 자살

    대중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서 금지당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어쩌면 세계 최초의 대중소설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출간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소설의 주인공을 추종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베르테르처럼 연미복을 입고 자살하는 청년들이 많아지자 기성세대들은 이 소설을 못 읽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소설 때문에 그 당시까지 최고의 덕목이었던 ()과 효()’ 대신에 자유가 추앙되는 것도, 집안끼리의 결합이었던 혼인에 연애개념이 끼어드는 것도 당시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1930년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자살이 잇달아 정부에서 골머리를 앓다‘Gloomy Sunday’를 금지곡으로 지정했습니다.
    연이은 자살자들의 손에 이 노래의 악보가 쥐어져 있었다거나 파리 어느 공연장에서 이 노래가 연주된 뒤 연주자들이 연달아 스스로 머리에 총구를 대었다거나 하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입니다.

    ‘Gloomy Sunday’의 흉흉한 소문 뒤에는 독일 나치의 탄압과 극심한 생활고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헝가리 사회가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고 그 원인은 따로 있었지만 노래가 죄를 뒤집어썼습니다.
    알베르 카뮈는 자살을 삶을 감당할 길이 없음을, 혹은 삶을 이해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겉으로는 소설을 따라, 노래를 따라, 유명인의 비보에 상처를 받아 추종 자살을 하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어쨌든, 내용은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상실한 것입니다.
    사실 자살은 절대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자살을 손쉬운 탈출구며 비겁한 사람이 쓰는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은 전적으로 오해와 편견일 뿐.
    자살에는 불굴의 용기가 필요하다는데 어째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요?

    2022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자살 예방 백서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는 정신적 어려움으로 중년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리고 노년기에는 육체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오늘,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나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도 열심히 살고
    올해 시작부터 힘들고 지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가까스로 애쓰고 있는 나와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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